더 넌 The nun, 2018 - 코린 하디 2000년대 공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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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시리즈의 스핀오프 <더 넌>이 나왔다. 제임스 완 감독/제작의 공포영화를 선호하지 않아서 고민했지만 결국 영화관에 가고야 말았다. 앞으로 명작이든 망작이든 공포영화는 영화관에서 보겠다-는 다짐을 한 날이므로. 내가 예매를 할 때까지만 해도 관객이 한 명도 없었는데, 결국 다섯 명의 어린 남자애들과 보게 되었다(내심 혼자 보길 기대했는데). 여튼, 영화는 쏘우 속편들의 오프닝처럼 '이게 바로 컨저링 스핀오프란다'식의 친절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조금 깼지만 뭐, 덕분에 다시 되새김질 했다. 이건 <컨저링2>에서 마릴린 맨슨을 닮은 악의 기운이 충만한 수녀에 대한 이야기라는걸.

1952년, 루마니아의 수녀원에서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가톨릭에선 '자살'을 중죄로 여기기에 바티칸은 충격에 휩싸인다. 문제의 수녀원으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파견되고, 캐네디언 프렌치인 모리스의 안내를 받아 지금 당장 흡혈귀가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수녀원에 도착한다. 

발락(검은 수녀의 진짜 이름)이 이들에게 환상을 보여주면서 본격적으로 '심장 폭행 장면'들이 나오는데, "3, 2, 1" 계산된 타이밍에 딱딱 나온다. 문제는 타이밍을 알아봤자 빵빵한 사운드로 들으니깐 저절로 심장이 아프다는 것.... 나는 쪼임 없이 심장 아프게만 하는 공포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제임스 완(제작)이 어디 가겠나. 

중간에 죽은 수녀들이 좀비화 되어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차라리 오컬트말고 좀비로 풀었으면 골때리는 작품 나왔을 것 같다. 어처구니 없지만 진짜로. 다시 떠올려봐도 계산한게 티나는 환상 장면 보다는 무식하게 돌진하는 좀비 장면이 더 공포스럽다. 이 부분이 쌩뚱맞게 느껴지는 건 영화의 정서랑 다소 동떨어져서이지, 내가 감독이고 컨저링 유니버스가 아닌 독립적인 영화로 만든다면 오컬트+좀비도 생각해보겠다(<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에서처럼). 진짜로.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쉽다. 내가 좋아하는 미장센들은 있었지만, 이것들도 재탕인 부분이 몇 군데 있는데다 메인 빌런인 발락의 임팩트가 적어서.... 차라리 <컨저링2>에서의 임팩트로만 남았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앞으로의 영화들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진 모르겠지만 제작진들이 궁리를 잘 해야할 듯하다. 




(다섯 명의 젊은 애들이 영화관 전세낸양 광고 내내 시끄럽게 떠들길래, 영화 시작했는데도 떠들어서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가 해코지 당한다면 어땠을까 상상했다. 어두컴컴하고 소리 빵빵해서 내가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못들었겠지...? 잠깐의 상상이 <더 넌>보다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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