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The Hallow, 2015 - 코린 하디 2000년대 공포영화




<더 넌>(2018)을 연출한 코린 하디가 2015년에 만든 공포영화이다. 숲+크리처+민화의 조합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때려 박아 넣었다. 또한 넷플릭스 영화 <리츄얼>이 떠올랐는데, 그 영화에서의 크리처 디자인이 꽤나 좋은 평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영화는 아담 가족이 일 때문에 아일랜드 외곽의 숲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 주민들이 숲에 들어가지 말라고 만류하지만, 아담은 직업적인 이유로 충고를 무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가지말란 델 꼭 간다며 답답해하지만, 아담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다. 아일랜드 민화에 나오는 요정이라니? 요즘 세상에? 사람들 참 순진하군 허허-하는 식으로. 그리고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신기한 물질(?)을 발견하면 호기심 때문에라도 갖고올 수밖에 없다. 그게 나중에 이런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누가 알겠나.

중간중간 크리처의 공격을 받지만 모습을 다 드러내는 건 40분즈음이다. 골룸같기도 하고... <디센트>의 괴물같기도 하고... 동충하초 모양으로 돋아나는 것들을 보고있자니 이토준지도 생각난다. 크리처 디자인으로 보자면, 개인적으론 글쎄? <리추얼>의 경우 종교 키워드가 있었기 때문에 기괴하지만 영험해보이기까지 했는데, <할로우>의 크리처들은 딱히 특색이 있어보이지도- 위협적이지도 않았다.

외딴 집에서 크리처의 공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콰이어트 플레이스>도 떠올릴 수 있겠지만(아기도 그렇고), 그에 비해서도 서스펜스가 떨어진다. 긴장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이 부족하다. 그냥 다 몰아치는 느낌. 게다가 나중에 아빠가 할로우-화 되면서부터 급격하게 지루해진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그나마 이 영화에서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게 "누구를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일 듯하다. 

숲에 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콜름(할로우의 존재가 정말 있을까?), 점점 감염되어가는 아담(믿어도 될까?), 클레어가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아들 핀(할로우들이 바꿔치기한 가짜 아기일까?).... 이러한 요소들이 있지만 관객들까지 혼돈에 빠뜨리기엔 어딘가 아쉽기만 하다. 공포 영화에 필요한 것들이 다 있는 것 같은데 자꾸 언제 끝나는지 시간을 확인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게 확실하다. 공포 영화도 영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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