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Searching, 2018 - 아니쉬 차간티 SF/스릴러/미스테리 영화





(형식 얘기 지겹겠지만) 일단 <서치>와 같은 형식을 가진 영화 중 본 것만 떠올려보자면, SNS를 통해 자신의 동영상이 확산되자 자살한 로라 반스의 아이디가 1년 후 화상 채팅방에 접속하면서 벌어지는 <언프렌디드>와 컴퓨터로 랜덤채팅을 하던 주인공에게 이상한 사람이 말을 걸더니 점차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더 덴>이 있다. 전자는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후자는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비교군이 적긴 하지만, 이 형식을 가장 세련되게 이용한 건 역시 <서치>. 컴퓨터 화면으로만 전개가 이루어지는 형식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덫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카메라의 위치 선정에 있어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서치>는 이를 영리하게 이용하면서 흡입력 있게 영화를 끌고 나간다. 연출도 연출이지만 서사도 좋다. 

애틋한 한 가족의 역사를 고스란히 압축해서 보여주는 오프닝 씬도 인상 깊었고, 글을 썼다 지웠다 썻다 지웠다 하거나-마우스 커서가 움찔 거리는 디테일도 좋았고, 떡밥을 살살살 풀다가 하나씩 회수해가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다. 하나씩 미스테리가 풀릴 때마다, 해소감도 있지만 왜 짠해지는 거죠...? 

그건 아마 영화의 끝을 향해 갈수록 아빠 데이비드가 점차 ‘진짜’ 딸의 마음에 한 걸음씩 다가가기 때문일 것이다. 비로소 딸을 이해하기까지 이리도 오래 걸렸다. 차마 하지 못했던 그 말들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되는 때, 나에겐 과연 올까? 데이비드가 마고에게 “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시원하게 쏴주는 순간 약간의 대리만족도 느꼈다. 해피 엔딩을 선호하진 않지만, 이 영화는 해피 엔딩이기에 더 견고해졌다. (뭐여, 너무 따뜻한 스릴러야)

딴소리지만, 내가 실종 돼서 아빠가 내 SNS며 노트북까지 다 본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영면해도 괜찮을듯. 그게 바로 진짜 공포.

덧글

  • CINEKOON 2018/10/10 20:50 # 답글

    누가 내 노트북이랑 스마트폰 뒤지는 게 더 큰 공포고 그 순간 코즈믹 호러
  • 2018/10/10 21:4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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