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Halloween, 1978 - 존 카펜터 1970년대 공포영화


*스포일러 포함

딴단단딴단단딴단 딴단단딴단단딴단. 왠지 글자만 읽어도 음악이 들리는 느낌이랄까. <할로윈>을 보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익숙한 음악이 흐르면서 오프닝이 시작되는데, 아, 오래도록 기억 남을 오프닝 시퀀스이다. 

여섯살 꼬마 마이클 시점의 카메라 워킹, 가면을 주울 때 언뜻 보이던 광대복장(그리고 작은 손), 가면을 쓴 뒤 눈 부분을 빼고 가려진 시야,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은 살해장면(마이클은 자신의 누나를 죽인다), 그리고 도착한 부모님이 마이클의 가면을 벗길 때까지. 굉장히 인상적이다. 그 꼬마의 멍한 표정이란.

<할로윈>은 슬래셔 영화의 교과서같은 영화로 꼽힌다. 슬래셔 영화의 효시는 아니지만 체계를 세웠달까(효시로는 <사이코>, <블랙 크리스마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이 언급된다). 아무튼 시초가 뭐였든간에 <할로윈>이 슬래셔 영화의 시대를 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할로윈>은 슬래셔 영화 치고는 잔혹하지 않은데, 심지어 피도 별로 나오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누가누가 더 잔인하게 죽이나 게임하는 것 같은 슬래셔 영화를 즐기진 않지만 <할로윈>은 부담없이 볼 수 있었다.

다만 압도적이었던 오프닝에 비해 갈수록 호흡이 빠르지 않아서 다소 느리게 느껴진다는 점이 아쉽다(그래도 마지막에 로리를 몰아붙일 땐 좀 빠르더라). 마이클 자체도 과묵하고 빠르지 않고 묵직한 한방이 있는 캐릭터라 더 그런듯 하다. 하지만 지루할 때마다 존 카펜터의 음악이 나와주어서 좋았다-어떻게 이런 음악을 만들었을까, 아마 이 음악은 길이길이 기억되리.

공포영화 중에선 각 캐릭터들에게 아무런 성격을 부여하지 않고 ‘어차피 곧 죽을 애들’ 식으로 뭉뚱그리기도 하는데(살인마들도 가면 쓰고 칼 휘두르면 끝), <할로윈>은 주조연 뿐만 아니라 메인 캐릭터인 마이클에 대해서도 여러 단서들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속편들이 물고 늘어질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마이클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영화는 마이클이 총을 여러 발 맞고도 자취를 감추며 속편의 여지를 남기고 끝난다. 이후의 시리즈들에서 어떤 마이클이 나올지 기대(는 안 하는 게 좋겠지만)해 본다. 

덧글

  • CINEKOON 2018/11/26 14:55 # 답글

    마이클이랑 제이슨이랑 프레디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 2018/11/26 19: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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